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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려면 적응하라

 

사막의 지배자 크리오소우트(Creosote bush )관목.

사막은 다시  몇년만에 다시 찿아올  El Nino를 기다리며 또다시 길고 뜨거운 여름을  살아남기위한 준비에 들어가고있다.

물기가 많이 필요한 현란한 색으로 치장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존이 우선이기에 사막은  꾸밈이 없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북미 Sonoma, Mojave  사막지역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생하는 사막의 대표적인 관목중의  하나인 크리오소우트(Creosote bush )라는 꽃나무는 약 2만년전 남미대륙에서 강풍을 타고 올라와 번식한것으로 추정되는데,사막기후에 적응하며 이제는 이노란 꽃나무가없는 사막은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사막의 주인노릇을 하고있다.

 

겨울에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해에도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듬성듬성 노란꽃을 피우는 Creosote bush ,그리고 Brittle bush 등의 노란꽃 덕분에 황량한 사막이 그런대로  생기를 띄게한다.

 fountain haystack 2011 aug 015.JPG

오래전부터 이지역에 살아온 은 Cahuilla (카후이아)인디안들은 이나무의 잎사귀를 끓이어 그증기를 맡으며 호흡기질환을 치료하였다고 하는데, 마치 찜질방 같은곳을 만들어 이증기를 맡도록하였고,여의치않으면 담요같은것으로 뒤집어쓰고 치료 하였다고 한다.

 

잎사귀를 말리어 부순가루는 살균작용이있어,상처가 나거나 화상치료에 사용되었고,관절염같은 통증에는 나무줄기를 물에담가 불린뒤 두드리듯 비벼주면  많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잎과 줄기 달인물은 마실수 없을 정도로 쓰지만 예로부터 월경통이나 성병, 그리고 호흡기장애나 변비치료등에 다양하게 사용되었다고한다.

 

 크리어소우ㅌ 관목( Creosote bush) 란 이름은 꽃이 필때 석탄산 비슷한 역청냄새가 나기도하고, 줄기등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하는데,당시 식물학자들이  원주민들에게 이 Creosote bush 잎으로  만든 차의 용도등을 묻다가 당시 방부제로 쓰이던 크레오솔(creosol)과 비슷한  냄새를 맡은것이 이관목의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 원인이었지 않았을까 짐작할뿐이다.

 

요즘은 살림에 여유가 많아져서인지 수천불씩하는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늘어나 고급전문점들은 불황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곤한다. 어찌 되었든  그만큼 삶에 여유가 생기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은데, 예전보다 살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아진것 또한 사막에사는 범인의 상식으로는 풀수없는 미스테리이기도 하다.

생존하는것이 우선인 이민 생활은 분수에 맞지않는 사치를 멀리 하다보니 ,아내에게 변변한 장신구도 선물을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러나 Creosote bush, Brittle bush 와같은 사막의 노란 꽃들을 보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있는 그대로의 삶이 녹아있는 진솔한 모습이 아닐까 자위해본다.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화려한 꽃잔치를 ,보통때에는 생존에 필요한 만큼 꽃을 피우는 사막의 노란꽃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조건중의 하나가 척박한 땅에서 아침이슬과 뜨거운 햇볕에서 자라난 포도가 최고의 와인이라고 한다.가난과 고난의 시절을 보낸 세대의  음악과 문학은  오래된 와인처럼 진한 감동이 있는데,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의 문화는 사탕처럼 달콤하기는 한데 ,깊은 감동이  오래가지 않는듯 느낀다.

 

어쩌다 활짝피는 사막의 꽃들에 감동하는것은 뜨겁고 힘든 여름들을 같이 지냈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본다.

 

돌아보면 남들보다 어려운 조건속에서 숨가쁘게 살아온 해방동이의 삶도 그리 나쁜것만은 아닌듯하다.온갖 향기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고급와인과, 공장에서 인공향료를 배합하여 얼렁뚝닥 만들어내는 값싼 술들과는 그차원이 다른것처럼 지나온 세월들은 어쩌면 나의 삶을 깊이있게 만들어 주지 않았는가 싶기도하다.

 

특히 사춘기때 만나 50여년간 친분을 다지고 어울리는 친구들과,한집에서 자란 조카들과 정많은 누이들이 삶의 버팀목이되고 울타리가 되어주었고, 무엇보다도 잘자라준 딸들과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헌신적인 아내가 평생 같이하여주어  오늘까지 타국에서 자립할수있지 아니한가 감사해한다.

 

혼자는 살수없다. 내가있음으로 누군가에 도움이되고 의지가 될수있도록 더많이 베풀고 줄수있는 지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게한다.

사막처럼  삭막해진 내마음의 터에도 정이라는 물줄기를 대어, 모든이들이 푸근히 오가며 쉬어갈수있는 오아시스를 가꾸어 보아야겠다.

Welcome to the Desert!! .

 fountain haystack 2011 aug 0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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