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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병수칙 제3조 까라면 깐다

2013.05.22 12:06

강상욱(56) 조회 수:3845

쫄병수칙1 때리면 맞는다

  

1968년 논산훈련소에서 6주 기본교육후 4주에걸친 중화기훈련후 전방으로 가는 101보에서 사단본부에서 자대 배치를 기다리던중 원주 하사관 학교에 차출되어 16주간의하사관 교육을 받게 되었다.처음에는  직업군인이 되는것이 아닌가하여 항의하였지만 아니라는 말대신 혹독한 매만 맞기 시작하여 졸업때까지 수백대의 터무니 없는   매를 맞은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지금 생각하여도 이유를 알수없는 매질이었는데,한번은 인사계였던 중사에게 무려 50여대의 구타를 당한적도 있었는데 중대장이 너에게 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편의(?)를 베프는 이유가 자기를 거치지 않고 중대장에게만 뇌물을 준것이 아니냐는 비뚤어진 앙심이 그원인 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고, 참으로 불쌍하고 치사한 인간임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하의 혹독한 체벌과 기합등으로 인해서인지 ,

한중대(160)에서  훈련중 자살자와 탈영병이  한두명씩 나왔는데 나중에는 그간 맞은 매가 더럽게 아까와 이를 악물고 전과정을 수료하였다. 하사관학교 조교로 좌충되자 마자 공수교육훈련이 추가되어 지상교육을 죽도록 받았다. 9개월동안 훈련만 받은듯하다.

 

덕분에 사막이라는 혹독한 환경에서도 생존할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다.당시 군조직은 상식보다는 까라면 까야한다는 억지가 모든것위에 있던때이다.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용납할수 없는 성격탓이었을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맞고,단체 회식때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맞고,키가 작다고 맞고,대답이 작다고 맞고, 눈알이 돌아간다고 맞고,잠버릇이 나쁘다고 맞고 ,아무튼 매를 먼저 때리고 명령을 하달하는 그런 구조이었다.

 

두번째 쫄병수칙  주는대로 먹는다

걸핏하면 한밤중에 완전군장 집합훈련이 자주있고,인간의 한계를 넘는 극기훈련 영화에서 본  삼청교육대 교육과정과 동일-등은 언제나 배를 고프게하였다. 당시 면회오면서 떡을 신문지등에 싸서와서 멕이고 버리고 가곤했는데 땅바닥에 떨어진 신문지까지 먹는것도 보통이었다. 지금은 안그렇겠지만 군대보급행정은 그야말로 부정의 온상이었다. 소위 진급을 위해 상급자들에게 상납해야되는 기금마련을 위해 전군적으로 부정이 만연하다보니 말단 사병들은 소위 돼지가 장화신고 거너간 멀건 국물에 굶어죽지 아니할정도의 급식이 만연할 때이었다. 그래서 생긴졸병수칙이 바로 주는대로 먹는다는것이었다.

 

세번째는 (군발이 용어로는 x으로 밤송이를  xxx면 깐다)

무조건 시키는대로 한다.

 

이유를 물어서도 안되고 왜라는 질문은 무자비한 폭력과 체벌로 돌아왔다. 원주하사관 학교는 군부대마다있는 철조망이 없었다. 왜냐하면 입교하자마자 맞은 매가 억울해 죽기살기로 훈련을 마치고 이병에서 하사계급장을 달기위해서이다.하지만 일년에 몇명씩 자살자가 나오는 일은 훈련과정의 일부로 처리하였다.

 

 

처음에는 매를 맞는것이 두려웠지만 ,매일같이 당연하게 매를 맞다보니 ,이에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정말 보이는것이 없게 되었는데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하는 독한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그때 나의 생각은 나의 정신세계가 육체적인 체벌때문에 움추려들수없다는 나만의 마자노선을 긋게되었다. 덕분에 아마 근 700대가까운 매질을 당하고 하사관학교를 졸업한듯하다. 나중에는 매를 맞더라도 잘못된 점을 끝까지 따지는 놈으로 소문이나 아무리 독한 조교도 함부로 하지 못하였다.

.

덕분에 영하10도의 추위에 빤쓰에 알철모를 쓰고 한시간씩 부동자세로 서있는 체벌을 견딜수 밖에 없었다.

때리는 자들은 자기들도 그렇게 당했기에 그저 습관적으로 하는것이었고,이것이 그들이 당했던 분풀이가 후보생들에게 전해졌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심성은 이미 황폐해져 있었다.

하사계급장보다도 스스로 나의 정신세계를 지키어 낸듯한 보람에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이런 잔재를 우리는 군사문화라고 부르는데,우리세대는 크고작든 이런 억지에 자신을 맟추어야만 생존할수 밖에 없는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의 심성이 피폐된것을 인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다.

 

소위 직장 문화라는것도 그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정보문화 혁명으로 10여년사이 지난 수천년간의 삶의 틀이 순식간에 붕괴되고 매일 새로운것들이 삶의 질서를 바꾸고있다.

 

문제는 이런과정속에서 청장년시기를 보낸 세대들은 이런관습에젖어 민주주의 첫번째 덕목인 토론과 대화라는것을 시간낭비와 경노사상의 결여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고,구태의연한 지역감정과 비뚤어진 민족주의를 앞세운 국수주의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주위에 많이 있음을 보고있다.

 

지금살고있는 이시간은 기록된 역사중 가장 편리하고 잘사는 사회임에 틀림없다고 하겠다. 걸핏하면 들먹이는 귀농이니 하면서 자연과 더부러 살아감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지금의 문명이 주어진 이편리함을 버리고 4-50년전 그 열악했던 시기로 돌아가지 싶지는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정말 배가 고파 손바닥을 핧아 본적이 있는가?

처음에는 짭짤하지만 나중에는 아무맛도 느낄수없는 그배고픔,엄동설한에 손발이 퉁퉁부었는데 이를 감쌀 아무런 의복도 없을때로 돌아가고 싶지않다.

 

배만한  군화 하나로 고등학교 3년을 신고 다니어야했던 시절은 그저 뼈아픈 추억일뿐이다.

 

그혹독한 공수교육중 엄지발가락에 화농이 주먹만큼 생기었을때 군화발로 밟아 터트리던 공수부대 출신 교관 ,팔뚝에 종기가 생기어 퉁퉁 부었을때 마취도 없이 칼로 자르고 가제를 집어넣고 뒤흔들던 s 대 출신 소위 군의관의 시절보다는 ,CT Scan, MRI Angiogram과 뇌동맥 막힌곳에 Stent로 뚤는 현대의학이 있는 지금이 나는 좋다.

 

시대라는 환경에 따라 모든생각과 사는 방식은 바뀌기 마련이고, 철학과 종교도 바뀌어 갈수밖에 없는듯하다.

 인생은 흐르는 물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골짜기를 흐를때와 큰강을 거쳐 대해에 이를때가 같을수는 없을것이지만 물은 어디까지나 물인것처럼 나는 환경에 따라 바깥환경은 바뀌일지라도 나는 나일수 밖에 없지 아니할까 ?

 

 그때가 좋았다는 어제를 돌아보는 노인의 환청의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는 젊은이로 신나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를 채근해본다.

 

현대의학은 앞으로도  20년은 활동하며 살수있다고 하는데,어찌보면 아주 긴시간일수도 있는데, 대책없이 누어있을수는 없다.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따라가지못하면 어떻하겠는가 보는것만으로 ,같은 시간에  호흡하는것 만으로도 좋지아니할까 ?

 

몸은 어쩔수없겠지만 마음까지 미리 늙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이유없이 맞은 칠백대의 매를 갚으려면 아직더 살아야한다.

내일이 칠십인데 아직철이 덜난는지 객기를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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