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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에서 만난여인

2014.09.02 17:59

강상욱(56) 조회 수:1643

 내나이가 어때서

 

오랜만에 찿은 이곳 유타의 국립공원은 나름대로의 독특함을 가지고있다.

몇백만년의 풍화작용으로 바위에 구멍이 뚤리어 마치 거인들의 활처럼 생긴 Arches national Park, Grand Canyon의 웅장함과 비견되는 Canyonlands ,신의 화실을 연상케하는 Capital Reef,마치 신들의 휴양지인듯 거대한 바위들과 계곡이 있는 Zion National Park, 그리고 언제보아도 감탄하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 낸 Bryce Canyon 등을 약 일주일간 캠프하며  구석구석을 마음 맟는 친구들과 함께  둘러보는 재미란 커다란 행운이었다.

 

Arches 국립공원 초입 가파른 언덕에 자리한 첫번째 view point에서 차를 세우고 아침커피를 홀짝이는데 ,힘들게 페달을 밟고 올라오는 자전거 여행객을 만나게 되었다. 걸어올라가기도 힘든 가파른 언덕길을 자전거라니 하며 속으로는 아마 2-30대의 청년이리라 속으로 짐작하였었다.

 

우리차 옆으로 자전거를 세우고 헬멧을 벗는데보니 Oh My God 내나이대의 할머니가 아닌가. 우선 통성명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나와 같은 만 68세이고 이름은 Dorothy Smith , Texas 에 사는데 자신의 목표는 자전거로 미국의 50개주를 최소한 100마일 이상 밟아 보는것이고 ,현재까지 23개주를 끝내고 유타를 돌고 있노라고 하였다.

 

미국여인네들이 씩씩 용감한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남편은 72세인데 couch potato 라서 혼자서 자전거 여행을 한다고 하였다.

 

이번 여행은 약 5년만의 약 2500마일이넘는 장거리 여행이라 내나이에 무리는 아닐까 혼자 늙은척 하던 나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순간이었다. 어쩌다 조금 무리해 컨디숀이 잘 회복이 안되고 몸이 무거운날들이 점점 많아지면서는 언제까지 일할수 있을까 하며 ,속으로 저울질을 하기도 하였는데,정신이 번쩍 들었다

 

젊어서는 일년, 10년 계획을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을 담금질 하였는데 ,언제인가서 부터는 어떤곳에서 어떤 은퇴를 할까 하는 고상한(?!) 걱정을 하는 자신을 보게되었다. 만나는 친구들이  하나둘 full time retirement를 즐기는 모습이 남의일 같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나는 ? 한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미8군에서 수의사로 일하다 동물병원을 새로 개원한 친구,대학총장을 끝으로 교육계에서 은퇴후 장애인 복지관을 짓고 이들을 돌보는 친구, 대기업및 공기업사장을  마치고도 봉사단체장을 맡아 땀흘리는 친구, 대백화점 사장을 뒤로하고 자신만의 brand를 개발하여  명품반열에 올려놓은 친구,자신만의 성실함으로 거래선을 확보하여 세계를 상대로 열심히 뛰는 훌륭한 친구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것을 새삼 돌아보게 하였다.

 

지금의 나이에 곱하기 0.8 (나이x0.8=)한것이 실제로의 활동나이라는것을

어디선가 본것이 생각났다. 70x08=56 이니까 미국의 은퇴 연령인 66세가 되려면 이직 15년은 버틸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재의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80여세라는데 이긴기간을 아무 목적없이 산다는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삶에의 배신이 아닐까 생각하게하였다.

 

유타에서 만난 기기묘묘한 바위들은 몇백만년의 풍화작용의 결과라는데, 길어야 한백년 사는 우리의 삶은 정말 미미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갑자기 10년은 젊어진 느낌이다.안그래도 미국친구들은 내나이를 55세 정도로만 아는데 ,아예 이참에 10여년 젊게 살기로 작정하기로 하였다.

 

 자세한 가사내용은 모르지만 최근 회자되는 내나이가 어때서…” 하는 유행가 구절이 딱 다가오는 느낌이다.

 

우리 젊어서 부르던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우리도 한번 10여년 젊게 살아보세 로 바꾸어 내가 있음으로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홍익(弘益)인간으로 남은 삶을 씩씩  용감하게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야 되겠다

 

이번여행에서 만난 Dorothy는 언젠가 50개주를 자전거로 돌고 남미 아시아까지 그꿈을 펼치어가듯 나도 새로운 계획으로 나의 삶을 씩씩 용감하게 살아야겠다.

 190 (1).JPG

매일 한시간씩의 새벽산책, 일주일에 몇차례 땀흘리며 운동하기,

봉사활동과 social seminar에 적극 참여하기,

일년에 20권이상의 독서하기 , 꾸준히 일기쓰기, 신문과 TV시간 줄이기 ,

새로운 세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IT 배우기,

무엇보다도 칭찬하기와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기, 청결한 몸과 복장 가꾸기,

언제나 웃는얼굴 만들기,진정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지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님이 만족하고 종업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수있는

작지만  강한 회사로 성장하기 등

다시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철도 안든나이에 남의 어른노릇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남을 섬기는 자리에 있는것이 순리리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후세들이 나를  젊게 그리고 열심히 삶을 살아온 영원한 젊은이 로 기억할수있게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해야겠다.

이제 겨우 55세인데 새로운 시작에는 결코 늦은 나이는 아니지 않은가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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