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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일등석 타고 이민온 사연

2013.02.06 12:48

강상욱(56) 조회 수:2846

KAL 일등석

 

 

1980 1월 젊은 패기 하나만 가지고 시작한  이민생활, 그시작은 대한항공 (KAL) 일등석을 타면서 시작되었다.

해외에 인재를 심어 장기적 국가발전에 투자하는 移民정책대신, 이민자들을 조국의 어려움을 같이하지 않는 기회주의자들로 보는 시각이 강할때인지라, 이민자들의 비행기표는 일반표의 몇배나 비싼 일등석표를 강제로 사도록 하였다.

 

조국을 버리고 가는자들이니 나가 죽든 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소위  棄民정책 덕분에 결혼반지며,아이들 백일에 받은 금가락지까지 다팔아 보아야 얼마되지 않지만 일등석표를 사기위해서 어쩔수가 없이 다처분하여 보았지만  일등석표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었다.

 

그리고 소위 이민자들을 위한 교양강좌에서 정부기관에서 나온 강사는 성공하여 일등석표로 고국방문할 형편이 못되면 고국에 돌아올 생각을 아예 하지말라고 못을 박아주었다.

 

덕분에 친상때를 제외하고는 고국방문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었고, 30여년이 지나게 되었다. . 그래도 그때는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미련없이 김포공항을 떠나올수 있었다.

 

빈손이었기에 새로운 생존을 위해 무슨일이든지 겁없이 몸이 부서져라 밤낮으로 매진  할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파괴는 건설이라고 하였던가 가진것도 잃을것도 없다는것은 ,밑바닥서부터 시작하는데 주저함이 없게하였다.

 

처음 미국에서 산차는 지인의 도움으로 폐차장에서 구한 Toyota Celica 이었다. 경매하는곳을 돌아보며 정말 쓸만한차가 없다고 푸념하자,폐차장을 운영하던 지인은 자기눈에는 쓸수있는 부면만 보인다고 하였다.유리창 문짝 엔진등등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기준으로 경매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순간 나는 소위 30여년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어떤개념이 무너져 버리었다.소위 社地體사회적 지위와 체면이라는 기준에 맞는 모습이 아닌 내실이 우선되는 미국생활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돈을 쫓아가는 삶이 아닌 물질이 따라올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깊이 모시어놓고,정직과 성실 그리고 잚은 영어는 미소와 친절로 대신하면서 적응하다보니 ,어느새 30여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말았다.

링컨은 40이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였는데,70  바라보는 나는 과연 어떤모습일까? 자문하게된다.

 

기회가 되면 굳이 KAL일등석이 아닌 일반석을 타더라도 빈곤에서 벗어나 꿈에 그리던 선진국대열로 진입한 고국 여행을 하며 오랜친구들과 회포도 풀고, 나의 청춘을 불태웠던 강원도 영월 , 경기도 여주와 이천 그리고 청주,어머님 묘를 이장한 부산과 한려수도 ,아내와 처음 데이트하던 춘천 소양강과 청평유원지 ,붉은깨꽃이 바닷 바람에 일렁이던 부산앞바다, 코스모스꽃들이 흐트러져 피어나던 경부고속도로,   3년의 군대생활을 한 강원도의 원주, 인제,양구,설악산, 강능,속초,그리고 14후퇴때  LST 피난선을 타고 들렀던 전라도 여수등도 둘러보고 싶다.

 

그리고보니 나의고향은 어느한고장이 아닌 한반도 전체가 되어버린 듯하다. 그래도 마음한구석에는 KAL일등석에 대한  빛바랜 애증이 남아 있어 발목을 잡는듯하다.그렇지만 더늦기전에 몇주 머물며 그리웠던 흙냄새를 맞으며 추억을 만들고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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